똑똑 토론 시리즈

비만세, 필요한가?

건강 보호 vs 실효성

정의

비만세: 비만을 유발하는 특정 영양소를 담은 식품군에 별도로 부과하는 세금이다. 주로 설탕이나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기준 삼는다. 담배나 술 등에 붙는 죄악세의 한 종류다.

배경 및 현황

일차적 배경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써 비만의 대두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세계 10대 건강위험요인 중 하나로 지정한 바 있다.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비만율은 59.9%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2020년 기준 38.3%다. 1998년 26%에 비교해 12%P 이상 올랐다. 지난해 대한비만학회의 설문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전보다 몸무게가 3kg 이상 늘었다’고 답한 비율도 46%에 달한다.

세계에서 비만세를 도입한 나라는 42개국이다. 주로 필수 식료품이 아니면서 일일 권장량 이상의 설탕을 섭취하게 하는 가당음료를 부과 대상으로 삼는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가당음료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바 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기준은 음료 100ℓ에 들어간 당의 kg에 따라 1000원에서 2만8000원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식이었다.

쟁점

개인 권익 관점에서는?

바이든

비만 줄이는 데 기여한다

논리

  • 국민의 건강권은 국가가 수호해야 할 기본적 가치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불릴 만큼 해악이 큰 데다 현대사회에 만연하다. 과도한 설탕과 지방이 든 식품은 비만뿐 아니라 당뇨, 암의 주요 원인으로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비만세로써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식품의 소비를 줄이는 일은 국민 건강을 증진한다.
  • 이미 다수 국가에서 비만세를 도입해 비만율 감소에 효과를 본 바 있다.

예시

  • WHO는 설탕의 과다섭취가 비만·당뇨·충치 등의 주요 원인이며, 건강한 식품 및 음료 소비를 목표로 재정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OECD는 향후 30년 동안 과체중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전체 의료비 지출의 8.4%에 달할 거로 내다본다.
  • 가당음료에 과세를 적용한 콜롬비아의 경우 저소득층의 과체중률이 1.5~4.9%P, 비만율이 1.1~2.4%P 감소했다. 고소득층은 과체중률에서 2.9~3.9%P 감소했다.

출처

아주경제

[단맛과 비만, 그리고 세금] 비만세 도입, 저소득층에 더 효과적

중앙일보

국회서 나온 ‘설탕세’(Sugar Tax) 도입…"비만·성인병 막자"

트럼프

효과에 비해 규제가 과도하다

논리

  • 상대적으로 유럽보다 비만율이 낮은 우리나라가 비만세로 볼 이익이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건 맛있는 음식을 자유롭게 누릴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에는 중독성이 있어 이 정도 세금을 부과하더라도 실제 소비 감소 효과로 이어지긴 어렵다. 구매를 막을 정도는 안 돼 섭취량은 줄지 않고 소비자만 비싸게 구매할 수 있다. 대신 식습관을 개선하는 인식 교육이나 캠페인, 건강에 좋은 식품에 대한 유통·판매를 돕는 게 효과적이다.
  • 비만세를 부과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선호하는 특정 집단에 추가적인 세금을 부담하게 한다는 점에서 넓은 세원의 원칙을 침해한다. 기본권인 평등의 원칙에도 반할 수 있다.

예시

  • 한국의 비만율인 30%대는 2019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낮다.
  • 칠레는 비만 유발 식품에 성분 포함 여부를 담은 정보와 함께 경고 표시를 하는 등 소비자의 건강한 선택을 유도하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그 결과 1인당 가당음료 섭취량 세계 1위 국가였던 칠레의 가당음료 섭취량은 정책 도입 6개월 만에 60% 감소했다.

출처

중앙일보

한국, 설탕세 도입 절실해졌다? OECD 보건통계는 달랐다

식품음료신문

비만세(肥滿稅, Fat tax)-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72)

쟁점

사회 이익 관점에서는?

바이든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한다

논리

  • 비만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의 안정성도 위협한다.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의료비용을 증가시키는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을 감소시키고 재정지출을 늘려 국가 경쟁력을 낮출 수 있다.
  • 국민건강의 악화는 국민건강보험 지출을 늘린다. 국민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만세를 도입해 일찌감치 제재해야 한다.
  • 정크푸드나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율이 저소득층에서 높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비만세로 거둘 수 있는 건강 증진 효과가 저소득층에서 클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비만세로 확보한 세수를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해 활용하면 사회 불평등도 개선할 수 있다.

예시

  • 프랑스는 설탕 또는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수에 대해 2012년 비만세를 제정했다. 당시 비만인은 약 980만명(전체의 15%), 과체중 인구는 2460만명(전체의 32.3%)이었다. 이들에 들어간 사회보장기관의 진료 및 의약품 등 사회경제적 비용은 총 204억유로로 GDP의 1%를 차지했다.

출처

사이언스타임즈

비만세 도입하는 국가 늘어난다

트럼프

시장 경제 해친다

논리

  • 당장 국민의 삶에 피부로 와닿을 결과는 물가 인상이다. 세금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 부작용이 전반적인 물가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비만세 도입 이후로 물가 상승을 경험했다. 설탕 제품은 가격탄력성이 낮아 소비는 안 잡히고 경제에 부담만 될 수 있다.
  •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다. 또한 비만세를 부과하지 않는 다른 식품군과의 공정한 경쟁의 자유를 해친다. 결국 관련 산업군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 흔히 비만세의 대상이 되는 정크푸드나 패스트푸드는 가격이 저렴해서 주료 저소득층이 소비한다. 저소득층은 소득 중 식료품 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도 높다. 비만세에 직격탄을 맞는다. 그 결과 저소득층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조세역진성을 부를 수도 있다.

예시

  • 덴마크는 2011년 비만세를 세계 최초 도입했다가 1년 만에 폐지했다. 포화지방이 2.3% 이상 함유된 모든 식품에 세금을 부과했으나, 식품값과 행정비용이 오르고 기업이 위기에 처했다. 정작 해당 식품은 부가세가 없는 다른 나라에서 사 오는 등 소비 억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

출처

한국일보

덴마크 "비만세 효과없다" 1년 만에 폐지

쟁점

바이든

트럼프

쟁점

바이든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