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스포츠: 모든 스포츠가 위험하다. 축구선수도 골절상을 입고 농구선수도 심할 경우,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를 금지할 수 없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폭력적 스포츠란, 상대방을 기절 혹은 부상을 입힐 목적을 가진 스포츠를 말한다. 예를 들어, 복싱은 포인트를 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을 10초 이상 기절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에, 태권도도 타격을 위주로 하지만 상대방을 기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복싱은 금지하지만 태권도는 금지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폭력적 스포츠는 호황을 이루고 있다.
북미 복싱 방송 수익 규모는 합산 약 5억6500만달러(한화 약 6538억)의 수익을 올렸고 북미 종합격투기 방송 수익 규모는 5억 5500만달러(약 6423억)의 수익을 올렸다.
정부는 운동선수들을 부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위험한 행동의 결과가 선택 자체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위험이 있다면 정부는 개인이 그런 선택을 할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
폭력 스포츠는 매우 위험하다. 선수는 골절이나 내장 파열 같은 부상부터 시작해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목숨을 잃지 않는다고 해도, 파킨슨병 같은 뇌 관련 질환을 얻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권투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는 파킨슨병으로 고통받고 사망했다.
이러한 부상은 운동선수들의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모든 운동이 부상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폭력 스포츠는 기본적인 룰과 무관하게 위험하다.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범죄다. 범죄를 허용하지 않는데 폭력적 스포츠로 선수들의 기본적인 건강을 보호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
따라서 정부는 폭력적인 스포츠를 금지해야 한다.
운동선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걸 얻을 자유가 있다.
운동선수에게 건강은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사항이 아니다. 부상의 위험이 있더라도 경기를 통해 얻는 희열과 명예 그리고 부가 더욱 중요하다.
정부의 역할은 개인에게 중요시되는 가치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원하는 가치를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운동선수가 원한다면 폭력적인 스포츠에 참여할 자유를 줘야 한다.
특히 스포츠에서의 폭력은 사회에서의 폭력과 전혀 다르다. 사회에서의 폭력은 상대방을 규칙도 없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해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면 스포츠에서의 폭력은 법칙이 있다.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만 폭력을 행할 수 있다.
또한 폭력의 한도도 정해져 있다. 타격을 통해 생명 혹은 신체에 매우 큰 위협을 가할 수준이 되었다면,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다. 따라서, 폭력적 스포츠 자체를 폭력이라 규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기에는 매우 큰 무리가 있다.
폭력 스포츠를 금지하면, 암시장이 생겨날 수 있다. 하지만 암시장이 생겨난다고 문제가 있는 폭력적 스포츠를 합법화할 수는 없다. 암시장을 막는 방법은 폭력적 스포츠를 합법화하는 게 아니라 폭력적 스포츠가 생겨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다. 합법적 스포츠 조차 사회적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폭력 스포츠가 암시장으로 가게 된다면, 더욱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그만큼 폭력적 스포츠에 참여하거나 즐기는 사람의 숫자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폭력 스포츠를 암시장에서 즐길 때는 암시장이 주는 즐거움과 불법적인 일을 행해 경찰에 체포됐을 경우에 처벌받게 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즐거움이 클 경우에 암시장에 가게 된다.
한편 암시장에서 사기를 당하거나 폭력 사태에 휘말릴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이 또, 사람들이 암시장에 가는 것을 주저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폭력적인 스포츠를 금지한다면 암시장은 생기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접근성 또한 낮아지기 때문에 사회적인 피해는 적다. 이에 사회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합법화보다는 강력한 제재를 통해서 암시장을 없애야 한다.
폭력 스포츠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스포츠가 금지된다면 생계를 이어가기가 매우 힘들다. 생계 유지 차원을 떠나서라도 폭력적 스포츠에 큰 열망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어 한다.
또한 폭력적 스포츠를 금지해도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요는 막지 못한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폭력적 스포츠 선수들은 암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폭력적 스포츠 암시장은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암시장은 합법적 폭력적 스포츠와 다르게 선수들의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합법적 스포츠는 정부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뇌진탕 증상이 있는 선수는 몇 달 동안 경기에 참여할 수 없고 참여하기 전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암시장에서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가 없다.
둘째, 암시장에서는 더욱더 큰 인기를 끌기 위해 자극적인 경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극적 경기는 참가자들에게 큰 부상을 입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폭력적 스포츠를 금지하면 스포츠 선수들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
폭력적 스포츠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폭력적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다른 스포츠에서 느낄 수 없는 자극을 원하기에 폭력적 스포츠를 시청한다.
더 큰 타격감과 치열함 그리고 발생하는 유혈 사태는 색다른 자극을 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극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악순환을 낳는다. 인기 유지를 위해서는 더욱 자극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첫째, 폭력적 스포츠 단체 안에서 인기를 위해 더욱 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둘째, 폭력적 스포츠 단체들은 서로 경쟁하며 더욱 폭력적으로 변한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K1을 이기기 위해 프라이드가 MMA룰을 채택했고, UFC는 타격감과 묵직함이 돋보이는 헤비급 선수들을 필두로 프라이드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셋째, 선수들도 인기를 끌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경기 스타일을 선택한다. UFC 플레이어인 맥그리거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많은 선수들이 맥그리거의 스타일을 따라한다.
따라서, 폭력적 스포츠를 금지하지 않는다면 폭력적 스포츠는 더욱더 폭력적으로 변할 것이다.
폭력적 스포츠는 단체의 이익을 위해 덜 폭력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폭력적인 스포츠는 폭력을 좋아하는 성인라는 매우 제한된 시청자를 가지고 있다. 폭력적일수록 Pay Per View를 낼 수 있는 시청자의 숫자가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 연령 제한에 걸리기 때문에 광고 수익 또한 줄어들게 된다. 이에 폭력적인 단체는 금전적 이익을 위해 시청자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 너무 폭력적인 것을 싫어하는 어른들과 청소년 시청자를 얻기 위해서 폭력성을 줄이게 되는 것.
한때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유명했던 WWE는 폭력성과 선정성을 줄였고, 더 많은 시청자를 얻었다. 또한 프라이드에서 매우 유명했던 사커킥은 UFC에서는 금지됐다.
따라서, 폭력적 스포츠는 장기적으로 덜 폭력적으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