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서재 <그러니까, 친환경이 뭔가요?> 1화에서는 친환경으로 간다는 것의 의미와 친환경적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무엇이 더 친환경적인지 판단하는 기준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친환경인 것처럼 보여 선택한 것이 사실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고, 친환경적인 것 중 더 친환경적인 것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친환경 딜레마에 적용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가짜 친환경에 속지 않는 방법은?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사람들의 ‘친환경 인증’에 대한 집착 또한 증가시켰다. 구매자들은 자신의 소비활동이 실제로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누가 봐도 ‘친환경적’으로 보이길 원했다. 판매자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제품의 ‘친환경 인증’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러다 보니 친환경보다 ‘인증’에 초점을 맞추게 됐고, 결국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 위장환경주의)이 등장하고 말았다.
기업들이 친환경적이지 않은 것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는 축소시키거나 은폐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일부 과정만 부각시킨다. ‘친환경적 암시를 주는 표현’이 사용된 각종 인증마크나 라벨을 붙이기도 한다.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환경 인증은 457가지였다. 이렇게 다양한 환경 인증 속 규제의 틈을 노려 친환경으로 위장한 기업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현행법상 이러한 라벨은 명백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때에만 규제 대상이 된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라벨에 적용되는 규제가 사실상 거의 없다는 뜻이다.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자체는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제품’ 라벨을 붙여 판매한 제품의 실제 재활용되는 비율이 0.1% 정도로 매우 낮다면, 과연 이 제품을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증 라벨의 내용과 범위가 정말 친환경적인지 알아본다.
Takeaway💡 ‘유기농’의 기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유기농 제품을 구입할 때는 구매하는 제품의 원산지를 확인하자.
취미활동과 인간관계, 일터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기
’에코 라이프’ 실천을 위해 일상 속 일회용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은,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에코 라이프 실천을 위해 기존에 즐기던 취미활동이나 인간관계, 일터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일터의 경우에는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권한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에코 라이프 실천에는 거창하고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취미활동을 당장 포기할 필요는 없다. 취미활동을 하러 갈 때 사용하는 교통수단 또는 취미활동에 필요한 장비의 소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친환경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일터 역시 마찬가지다. 근무 형태를 전환하거나 평소 사용하는 문구류를 바꾸는 사소한 실천으로도 변화는 시작된다.
없애거나 포기할 수 없다면 일부라도 바꿔본다.
Takeaway💡 로우 테크 여가 활동(기술이 거의 사용되지 않은 여가 활동)은 친환경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다.
Takeaway💡 전사적 대책부터 간단한 변화까지, 친환경적인 일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똑똑한 서재만의 보너스! 혹시 어쩜 이리 핵심만 짚었는지 중요 부분에 쏙쏙 밑줄이 그어진 헌책을 만나본 경험 있으신가요? 애서가라면 눈이 뒤집히는 횡재인데요. 똑똑한 서재에선 따로 떼어 읽어도 좋을 핵심 클리핑을 메모와 함께 전해 드립니다. 똑똑이 그어드린 밑줄을 통해 도서 이해 및 구매에 참고해보세요.
52P. 페이퍼리스의 함정
직장에서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전자 콘텐츠 역시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디지털 문서라고 해서 탄소 중립적이지는 않다. ... 디지털 생활자들의 증가에 따라 더 많은 저장소와 처리 전력이 필요하기에, 2025년에는 총 탄소 배출량 중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이 3%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118P. 공급망이 짧을수록 친환경적인 이유
일반적인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90%는 공급망 때문에 발생한다. ... 공급망이 짧아지면 쓰레기가 줄어든다. ... 밭에서 식탁까지의 단계들이 줄어들면 쓰레기 발생 기회가 줄어들고, 생산자와 더 가까워지게 된다.
126P. 친환경적으로 선물하기
우리는 선물 주고받기를 좋아할지는 모르지만, 그 물건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 그럼 어떻게 하면 덜 낭비적인 선물을 할 수 있을까? ... 물질적 선물 대신 신나는 경험을 선물하라. 함께 일일 여행을 간다든가, 스파에서 관리를 받는다든가, 음악회를 가는 등의 경험을.
190P. 더 지속 가능한 ‘반려’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삶의 소중한 부분이지만, 반려동물 기르기는 종종 지구에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 이러한 사실을 자각한다면 반려동물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아예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인 선택이긴 하나,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또는 기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보다 친환경적으로 동물을 기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208P. 탄소 상쇄는 감옥 탈출 카드 같은 게 아니다
탄소 상쇄(이산화탄소 배출을 그것에 대처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보상하는 것)는 종종 오염을 유발하는 기업들과 관계된 것으로, 그들은 탄소 상쇄를 연막으로 삼아 자기들이 발생시키는 배출량보다 많은 양을 상쇄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적이라고 주장하며 무제한적인 성장을 계속해 나가기 때문이다. ... 상쇄는 하던 대로 계속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탄소 발자국 감소와 더불어 사용되어야 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211P. 과잉 관광과 관광 부족 동시에 해결하기
‘과잉 관광’은 인기 있는 관광지들이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나 환경과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일컫는다. 과잉 관광은 주택 부족, 기반 시설의 훼손, 쓰레기와 오염의 증가를 야기할 뿐 아니라 물 공급에도 부담을 준다. ... ‘관광 부족’은 방문객 수를 감당할 수 있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과잉 관광과는 반대의 시나리오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