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노트
유튜브에 이어 크리에이터들이 활약할 새로운 시장이 생긴 걸까요? 대체불가토큰(NFT) 얘기가 스멀스멀 나오더니 최근에는 가치가 급락했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원본 증명이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복제와 재사용이 가능한 디지털 파일이 정말 희소성과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요? 함께 알아봐요.
왜 중요한가? 🔥
NFT의 급부상🎢
지난 3월11일, 미국 예술품 경매 크리스티에서 디지털 JPG파일이 6930만달러(한화 약 785억원)에 팔렸다. 작품의 이름은 '매일: 첫 5000일', 독학으로 미술을 배운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을 이어붙인 모자이크와 같은 파일이다.
대체 불가...한 파일?📄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이다. 암호화폐가 디지털 세계의 화폐라면, NFT는 디지털 기념주화다. 희소성을 가진 유일무이한 '한정판'이기 때문에 더 높은 가치가 매겨진다.
가격 폭락, 거품 논란 재점화💭
최근 NFT의 가격은 폭락했다. 지난 2월 4300달러(약 485만원)까지 올라갔던 평균 가격이 4월1일 기준 1400달러(약 158만원)로 70%가량 떨어진 것이다. 거품 논란이 터졌고 일각에선 적정한 가격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평하고 있다.
큰 그림
청사진
NF... 니 모꼬? 😯
블록체인은 개별 파일을 다수의 시스템에 나눠 저장하는 기술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는 이 기술을 활용해 통화를 구현한다. NFT도 블록체인 기반이지만, 화폐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이 다르다. 하나의 파일, 예를 들어 그림 파일을 잘게 쪼개 다수의 컴퓨터에 저장하고 비밀번호를 걸어뒀다고 생각하면 된다.
- 원앤온리(one and only): 가수가 직접 사인한 CD나 한정판 피규어는 다른 공산품과는 사뭇 다른 가치를 가진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첫 판매자를 비롯해 판매된 역사가 파일 내에 코드 형식으로 기록된다. 이 코드에는 고유 식별번호, 판매자 번호, 그리고 판매 역사 코드가 포함된다. '디지털 사인'이 들어간 '세계 하나뿐인' 파일로 보면 된다.
- 에브리싱 디지털: NFT는 디지털화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음악·오디오·사진·그림·영화·게임·예술품·책·기사가 포함된다. 파일로 만들 수 있다면, NFT가 거래되는 시장에 올리고 블록체인 형태로 저장해 NFT로 만들 수 있다.
- 인공지능이 기린 그림: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이 NFT로 팔리기도 한다. 홍콩 소재 로보틱스 기업 핸슨 로보틱스가 만든 로봇 소피아는 인간 화가의 작품 생산법을 따라 해 자체 디지털 아트워크를 생산할 수 있다. 소피아의 작품은 마켓에서 경매로 부쳐질 예정.
NFT의 천태만상!😎
- 고양이: 2017년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게임 '크립토키티'가 등장했고, 고양이 그림 하나가 1억원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 트위터: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의 첫 트윗은 290만달러(약 33억원)에 판매됐다.
- 메타-NFT?: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NFT로 만든 약 2분짜리 영상 'Song about NFTs'를 게시했다.
- 기사: 뉴스 기사도 NFT로 만들어져 고가에 거래됐다. '블록체인으로 이 칼럼을 구매하세요'란 제목의 뉴욕타임스 칼럼은 이더리움 0.5이더(약 96만원)에서 출발해 56만달러(약 6억원)에 낙찰됐다.
NFT 고공행진📈, Why?
NFT 시장은 최근 급성장했다. 2020년 한해 NFT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NFT 거래금액은 총 2억5000만달러(약 2792억)였다.
1️⃣코로나 특수: 팬데믹 시대 늘어난 '방콕' 시간 탓에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한 전문가는 "지난 1년 동안 온라인상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욕이 커졌다"고 평했다.
2️⃣어겐, 원앤온리: 첨단 디지털 기술이지만 가치는 결국은 무형의 '한정판'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의 마음에 기반하고 있다. 시장 초기에 앞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희귀템'들을 모으는 수집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3️⃣버틸 수가 없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NFT가 화제를 불러모으며 특히 2030 세대의 포모(FOMO)증후군을 촉발했다. '뒤처질까 두려운' 마음에 비트코인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의 심리와 유사하다.
이슈와 임팩트
NFT가 불러올 신박한 세상🛫
예술계, 왜 굳이 NFT에 관심을?: 미술계에서 NFT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예술품 '진품 인증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위작 논란에 NFT 의 고유 인식값, 소유권, 거래 이력 명시 기능이 보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예술의 진정한 '민주화'일까: NFT로 누구나 디지털 예술 작품을 만들고, 팔고, 소장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는 평도 있다. 마켓에 직접 올리고 구매자와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상인'이 없다. 디지털 예술품이 재판매될 경우 기존 판매자에게 수익 일부를 '로열티'로 주는 제도도 있어 아티스트도 가치 상승의 이익을 공유한다.
디지털 자산의 시대: 디지털 세계, 즉 메타버스에 구축한 캐릭터의 개성은 서버를 운영하는 회사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 된다. 예를 들어 게임 속 캐릭터의 특징과 아이템을 NFT화하면, 사용자가 소유하게 된다. 이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래가 전망되고 있다.
'검은 시장'에 대한 우려도: 불법적으로 자금을 옮기는 데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A가 B에게 NFT를 시가보다 비싸게 팔고 B가 A에게 현금을 넘기는 방식이다. 또 작품 인증 방법을 모르는 비전문가가 많기 때문에 NFT 관련 사기 영역이 급증하고 있다.
하락세 어떻게 봐야 하나🔍
떨어진 수치는 NFT의 평균 가격이다. 그러나 일부 NFT는 상승세다. 38개 NFT의 시장가치는 225억달러(약 25조원)로 1분기 동안 8배 이상 급등했다.
- 이번 하락세 이후에 NFT에 대한 인기가 꺾일지, 적정한 가격대를 찾아 성장세를 회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탯
걱정거리
이해관계자 분석
크리에이터👨🎨: 작업한 결과물을 자유롭게 팔고 재판매 수익도 얻어 독립적인 삶을 꾸릴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빨리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살고 싶다. 들리는 가격 폭락 소식과 요즘 성행하다는 NFT 사기가 불안하긴 하다.
구매자🛒: 새로운 투자처가 생겼나 했더니 폭락이라니... 정말 어찌 돌아가는 세상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게 튀어나온다. 그래도 사상 첫 트위터 같은 희귀템도 얻고 가격이 오르면 투자 가치도 있어 올라탈까 고민이다.
진실의 방: 팩트 체크
NFT, 정말 가치 있나?㊙️
화폐는 중앙은행의 보증에 따라 일정 가치를 가진다. 금이나 은과 같이 실물 가치가 있는 것과 달리 지폐와 동전은 '이 종이가 1000원입니다'는 정부의 보증에 기반한 것. 암호화폐는 실물도 아니고 중앙은행에 의해 보증되지도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사용자의 '가치 믿음'에 의존한다.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NFT는 암호화폐인 데다가 대체도 불가능해서 더욱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과거 사례
방귀 소리 녹음한 NFT, 10만원에 팔렸다💨
먼나라 이웃나라: 해외 사례
한국에도 NFT 바람 부나🇰🇷
국내 미술계에서도 NFT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 3월18일 국내 최초로 NFT 미술품이 경매에 오른 것.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는 호가 5000만원에서 시작한 경합 끝에 약 6억원에 낙찰됐다. 이어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도 NFT에 뛰어들었다. 올해 3분기까지 NFT 디지털 미술품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 열매컴퍼니도 NFT 제작 지원, 가격 산정, 전시 판매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