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 "삐끗"... 혼란 부르는 '요소수'

높은 가격에도 수급 안 돼... 물류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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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이름도 신기한 '요소수'가 부족합니다. 중국에서 들여오지 못해 화물 운송이 멈출 위기에 처했습니다. 비싼 돈을 주면 살 수 있지 않냐고요? 보통 수요와 공급에 따르면 비싸게 팔리다 제 가격으로 돌아오겠지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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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임팩트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물류 대란의 불씨를 댕겼다. 디젤 차량을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확 줄어든 상황. 부르는 게 값이다.
  • 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액체다.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준다. 친환경 조치 차원에서 디젤차에는 의무적으로 넣어야 한다. 디젤 트럭 상당수는 택배나 화물용 차량이다.

중국 전력난이 불러온 사태

사태는 중국에서 시작됐다. 요소수는 석탄 또는 천연가스에서 요소(암모니아)를 뽑아 증류수를 섞어 만든다. 요소'수'는 한국에서 만들 수 있지만 필수 원료인 요소를 중국에서 수입하지 못했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이후 화력 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게 전력난으로까지 이어져 요소 생산량이 줄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수요를 채우기 위해 수출을 금지했다. 요소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니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현재 추세로는 2021년 12월 안으로 물량이 바닥날 거란 전망이 있다.

여전한 수요

물류 수요가 여느 나라 못지않은 우리나라에 치명타다. 한국은 인터넷 쇼핑을 통한 택배가 많아 물류 시스템이 어떤 나라보다 활발하게 굴러가는 곳이다.

국내 화물차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는다. 한국에는 약 330만대의 화물차가 있다. 이 중 200만대 이상에 질소산화물 저감(SCR) 시스템이 적용돼 반드시 요소수를 넣어야 한다. 전국을 누비는 화물이나 택배 트럭 60% 정도가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셈이다. 이름도 생소한 물품이 막상 부족하니 나라가 물류 대란을 겪을 위기에 처했다.

수요>공급= 가격 상승→혼란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없으니 가격이 뛰었다. 그것도 심하게. 주유소나 카센터 판매분은 이미 씨가 말랐고, 중고거래 사이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본래 10ℓ 가격이 1만원 안팎이었지만 최근에는 10배가량 뛰었다.

겨울 대란이 다가온다: 연말을 바라보는 11월과 12월은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다. 요소수 가격이 오른 만큼 택배사의 부담이 커진다. 일반 물품 배송부터 식자재나 생활필수품, 국가 기간 시설용 부품까지 택배에 의존하는 상황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불어날 수 있다.

  • 통상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물품 가격은 높아진다. 이때 가격을 높이 받으려는 공급자가 늘어나고 결국 공급량과 수요량이 맞아떨어져 시장가는 균형을 찾는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비싸게 팔 물건 자체가 없는 게 문제다. 공급이 말랐는데, 늘어나는 수요는 필수적이니 물건을 확보한 업체들은 가격을 계속 올릴 수 있다. 그렇기에 수요자의 부담이 무척 커지고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스탯
걱정거리
이해관계자 분석

국민: 요소수의 수입 과정도 처음 알았지만 수요와 공급이 이렇게 체감된 적도 처음이다. 택배비가 갑자기 오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연말 선물이나 인터넷 쇼핑을 할 일이 산더미인데,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한국 정부: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필수 물량만이라도 수입할 수 있도록 요청 중이다. 반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황 파악은 끝냈다. 물류는 산업의 혈액이나 마찬가지. 이러다간 심근경색이 올지도 모른다.

중국: 정부가 수출을 막은 뒤부터 반대로 자국의 요소수 가격이 안정을 찾았다. 수출 수요가 줄어드니 국내 공급은 원활해졌다. 그래도 한국에 내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터라 단기간에 물량을 내주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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