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가을 태풍

뜨거운 지구가 낳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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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왜 중요한가? 🔥

늘어나는 가을 태풍

  • 뜨거워지는 지구로 늦은 여름이나 가을 태풍이 늘어나고 있다.
  • 얼마 전 찾아온 태풍 '찬투'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세력이 강했다.

지구 온난화 계속되면

  • 생태계를 흩트리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 가을 태풍을 비롯해 홍수나 가뭄 등 다른 피해가 잇따르면서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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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영향, 명절 할퀸 '찬투'

지난 추석 기간 태풍 '찬투'가 찾아왔다. 9월 중순 찾아온 찬투는 '가을 태풍'이었다. 제주와 남해안에  강한 바람과 비를 흩뿌려 피해가 컸다. 특히 제주 한라산에는 1200㎜의 비를 쏟아냈다.

찬투 같은 강한 가을 태풍이 늘어난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온난화의 원인은 온실가스 증가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 농업 발전으로 인한 산림 파괴가 온난화를 낳았다. 화석연료를 태우니 탄소가 나오며 열이 발생했고, 사라지는 숲은 이를 정화하기에 부족했다.

가을에도 여전한 북태평양 고기압:  9~10월에는 한반도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져 동쪽으로 물러간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가는 태풍은 원래는 일본이나 동쪽 해상으로 빠진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져 이 고기압이 계속 자리하니 우리나라는 그대로 태풍 범위에 든다.

더운 해수면이 세력 키워: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낮아야 세력이 약해진다. 하지만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덩달아 높아지며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면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 찬투가 예상보다 오래 버텼던 것도 이 때문이다.

  • 지구 온난화: 긴 시간에 걸쳐 지표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 높아진 대기 중 높은 온실가스 농도가 원인이다. 빙하를 녹여 해수면까지 높이면서 생태계 교란을 낳는다.
우리나라 날씨는 5개 기단(공기 덩어리)의 영향을 받는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데, 최근의 온난화로 인해 더운 기운이 가을까지 유지되며 계속 영향권에 든다. 태풍의 규모는 풍속과 헥토파스칼 등으로 측정한다.

계속 달궈지는 지구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최근 6차 보고서를 통해 지금 추세라면 2040년이 되기 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5도라는 수치는 인간이 큰 격변을 겪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한계점이다.

이미 산업화 때보다 1.1도 오른 상태로 지구는 계속 달궈지는 상황. 지금 여유는 0.4도가량뿐이라 이를 넘어서면 대재앙이 올 수 있다.

바다 높아질지도: 1880년 당시의 지구 표면 온도는 13.8도였지만 2015년에는 약 15도까지 높아졌다. 지금 속도로 온난화가 이어지면 2100년 지구 온도는 3.5도 정도가 더 상승하고 해수면은 63㎝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1.5도 '언더' 유지하려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댄 웰스비 교수팀의 연구를 보면 매장된 석유량의 58%, 천연가스 59%, 석탄 매장량 89%를 2050년까지 남겨둬야 한다. 그래야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할 확률이 최소 절반을 넘길 수 있다.

이슈와 임팩트

잠기거나 마르거나

온난화가 계속되면 홍수나 가뭄 같은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일어난다. 날이 따뜻해 수증기량이 늘어나니 어떤 곳에는 폭우가, 반대로 증발하는 지표면의 수분으로 인해 어떤 곳에는 가뭄이 나타난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도 무시해선 안 된다. 일부 섬이나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의 터전이 사라진다.

빨리 피고 빨리 지는 열매: 따뜻한 날씨에 피는 꽃이나 과실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다. 특히 과실의 경우 양분을 충분히 먹지 못한 상태서 피게 돼 맛이 떨어지거나 충분히 익지 않는다.

고기압 뚜껑 '열돔': 하늘의 고기압이 뚜껑 역할을 하며 공기를 아래로 누르고 뜨거운 공기가 계속해서 쌓이는 열돔 현상이 나타난다. 마치 뚜껑을 덮은 거나 마찬가지라 여름철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밥상 물가 오르고, 경제 성장 덜그럭

우리는 쌀이 주식인 나라다. 벼의 모내기 시기가 빨라지고 수확한 쌀의 품질이 나빠진다. 벼가 고온에 노출되니 빨리는 크지만 영양은 제대로 머금지 못해서다. 다른 농작물의 작황도 좋지 않아 먹거리 물가가 오른다.

추운 데서 귤 농사: 50년 뒤에는 강원도에서 귤 농사가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반대로 제주도는 귤을 키우기 너무 더운 지방이 된다. 이미 고랭지에서 사과가 수확되기도 했다.

성장률 낮아지나: 탄소 배출에 따른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탄소를 줄여 온난화를 늦추겠다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도 탄소 배출이 적지 않은 국가다. 여기서 역설이 일어난다. 탄소세 부담이 커져 GDP 성장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

  • 그린플레이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녹색 경제를 추구하다가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 재생 시설이나 전기차 설비를 만드는 데 쓰는 구리나 알루미늄, 리튬 등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 녹색의 '그린'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이른바 '그린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

독한 태풍이 온다

어쨌든 온난화는 현재진행형. 더위에 증발하는 수증기를 더 빨아들여 태풍의 스케일은 커진다. 1959년 이후 한반도 태풍 가운데 가장 많은 비를 뿌린 10개 중 7개가 가을에 왔다. 아직도 기억되는 역대급 태풍 '매미'의 순간풍속은 초속 60m였다. 건물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의 바람이다.

똑똑! 온난화가 낳은 열돔이 일으킨 역대급 폭염 이야기는 똑똑 뉴스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스탯
걱정거리
이해관계자 분석

지구: 갈수록 뜨거워진다. 석탄과 탄소가 뒤섞여 숨이 막힌다. 수만년을 살았지만 지금이 제일 덥다. 사람들은 나를 지켜준다는데 진심일까. 이대로 같이 사그라드는 건 아닐지.

인류: 산업화 시대 이후 개발에만 몰두했지만 이제는 지구의 소중함을 알았다. 가을 태풍에 농작물 피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 눈물짓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무엇이 됐든 좀 줄여보자.

기상 연구자: 태풍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바람이 바다를 흔들면서 바닷물 속 영양분을 휘젓는 효과가 있다. 이를 먹고 자라는 해양 생물에는 도움이 되는 셈이다.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다. 최근에는 기상관측선이나 항공기 관측 기술이 개발돼 예전보다 더 정확한 분석을 선보이니 불신보다는 믿음으로 지켜봐 줬으면 한다.

진실의 방: 팩트 체크
막을 순 없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천재지변은 단어 그대로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 피할 길은 없다. 하지만 경로를 알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상 연구자들은 태풍에도 '싹수'가 있다고 말한다. 통상 발생부터 소멸까지 2주가 걸리는데 줄기를 파악하면 그나마 피해에 대비할 시간이 생긴다.

통상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일기오보'라는 비아냥이 뒤따른다. 자주 틀리는 탓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형 예보 모델을 도입해 우리나라와 기후 환경이 다른 영국형을 쓴 예전보다는 태풍 경로 파악이 수월해질 수 있다.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과거 사례
지구 온난화가 낳은 대멸종

지구가 생긴 뒤 약 5억년 동안 5~6차례의 '대멸종' 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2억3300만년 전 대멸종은 온난화가 결정적이었다. '카르니안 다우기 사태'(Carnian Pluvial Event)로 불린다. 당시 오늘날로 치면 북미대륙의 서해안 쪽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어나고 지구의 기후가 '다우기', 쉽게 말해 많은 비를 뿌리는 시기에 접어들었고, 육상 생물은 물론 바닷속 생태계도 파괴되면서 많은 생물종이 최후를 맞아야 했다.

먼나라 이웃나라: 해외 사례
해외는 허리케인으로 몸살

우리가 가을 태풍을 맞았다면 미국은 가을 '허리케인'이 두렵다. 해수면 온도 상승이 강한 허리케인을 낳았다. 지난달 말 미국을 강타한 아이다는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고, 전력망을 끊기도 했다. 피해 현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후 변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에 실존적인 위협을 드리운다"며 "지구 온난화는 현실이고 엄청난 속도"라고 말했다.

그때 참 괜찮았지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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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