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코노미' 열풍이 무섭습니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1인 가구를 뜻하는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같은 1인 가구의 급증은 소비 트렌드를 변화시킨 것은 물론, 산업계의 제품 및 브랜드 출시 방향, 금융계의 상품 초점을 바꿔놓으며 '1코노미' 단어 그대로 상반기 경제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5년 1인 가구의 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금의 1코노미 열풍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족과 어르신으로 구성된 가구가 8할을 차지한다는 1인 가구, 최근 1인 사치 문화까지 등장시키며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1코노미족'의 다양한 소비습관과 그들을 타겟으로 한 상품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코노미가 소비 시장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가장 변화된 건 소용량, 소포장, 간편식, 소형가구, 소형가전 등 이른바 제품의 '소형화'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식품, 가전은 물론 인테리어, 가구, 금융업계의 시장을 1인 가구 중심으로 개편시키며 기존 4인 가족 형태의 전통적인 시장 패러다임을 확 바꿔놓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1코노미의 시장 규모가 무려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들의 경제적 여유로 인한 문화적 부가가치 또한 시장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1코노미가 곧 경제를 대변하는 지표로 쓰일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소비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시장이 1인 가구의 시장 동력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18 통계청의 가계 동향조사(지출 부문)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 특히 가구, 주방용품, 취사, 냉난방, 세탁, 청소 등 가정용품·가사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전년 대비 16.7이나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
이어 주거·수도·광열(11.2%), 오락·문화(7.1%), 보건(6.9%), 기타 상품·서비스(5.4%), 식료품·비주류 음료(5.3%)가 뒤를 이었는데요, 특이한 점은 교육 부분에 대한 지출이 33.9%로 크게 감소해 1코노미족으로 변화된 시장 트렌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인 가구의 특징은 다인가구에 비해 비교적 소득이 높고, 부양할 가족이 없어 오로지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습관이 강하는 점입니다. 이들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심리를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역설적으로 SNS 등을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는 경향 또한 보입니다.
사회와 최소한의 소통인 셈인데요, 이들은 실용성의 소비성향을 찾으면서도 동시에 사치를 추구하는 럭셔리한 혼합형 소비 형태를 보이며 최근 새로운 1인 사치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CGV의 1인용 럭셔리 좌석과 호텔들의 1인용 스파, 고급 레스토랑의 1인 코스 등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으로 시작된 1인 럭셔리 시장은 1코노미족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소유'보다는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 같은 소비 형태는 최근 1인 가구를 넘어 은퇴한 고령 세대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경험과 시간에 대한 이들의 투자는 1코노미족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인 럭셔리 시장, 가전과 외식, 유통업계를 넘어 금융업계도 1코노미족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혼자서 가계경제를 꾸려가는 만큼 1코노미족에게 자산관리는 필수 요소일 텐데요, 이에 최근 출시된 다양한 1코노미 금융 상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1코노미 소비 트렌드에 대해 "시장은 전형적인 소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세부적으로 소비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효율을 기본 바탕으로 편리하고 신속한 쇼핑이 가능해야 1인 가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인 가구도 미래를 강조해야 한다"며 "1인 가구의 노후가 장밋빛만은 아니듯, 이들 역시 혼자 사는 미래를 대비하고, 정부는 1인 가구의 안전한 노후를 위해 주거 지원 등 제도적, 정책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