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4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약 60%의 직장인이 월급을 받고 약 12일 만에 모두 써버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통장이 금세 텅장이 되어버리는 것인데요.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과소비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본질적으로 소비 심리의 영향이 큽니다. 이러한 소비 심리를 알아야 과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밴드왜건 효과’, ‘스놉 효과’, ‘베블런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제품이 유행한다는 이유 하나로 가지고 싶던 적 없으신가요? 이는 밴드왜건 효과로 다수의 사람이 구매하고 선호하는 것만으로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고 구매하는 것을 뜻합니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을 따라 구매하는 것도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한 것이지요.
용어의 유래를 살펴보면 그 소비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데요. 밴드왜건 효과는 퍼레이드 맨 앞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용도로 사용되는 악대차(Band Wagon)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화려한 악대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르고, 따르지 않던 이들도 사람들이 몰리자 궁금증에 무작정 뒤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즉, 제품의 가치를 본인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평가로 정하는 것이지요. 타인의 평가로 인해 구매한 제품은 사실 본인에게 크게 필요한 제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획에도 없던 지출이 생기면 과소비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제품의 가치를 직접 정하고 정말 필요한지 생각한 후 구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밴드왜건 효과가 타인과 동일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심리였다면, 반대로 스놉 효과는 남들이 쉽게 구매할 수 없는 특별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심리입니다. 아무나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멀리하며, 본인은 남다르다고 느끼는 심리이기도 하지요.
그 예시로 한정판 제품을 들 수 있는데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한정판을 구매하는 것으로 남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본인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필요하지도 않은데 한정판이라는 이유만으로 과소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본인의 수입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지출하시기 바랍니다.
베블런 효과는 제품의 가격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보통 다른 제품보다 저렴하면 더 많이 팔릴 것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그 예시로 명품을 들 수 있겠습니다. 베블런 효과는 명품처럼 비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더욱 비싼 제품을 선호하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이에 가격이 높을수록 수요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지요.
이러한 베블런 효과에 이끌려 월급보다 더 비싼 제품에 매번 지출 한다면 문제가 큽니다. 본인이 이와 같은 소비 심리의 늪에 빠진 것은 아닌지 파악하고 벗어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앞서 설명한 심리들은 물건을 구매하면서 한 번쯤은 느껴 보셨을 겁니다. 이쯤 되면 내가 너무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은 아닌지, 헷갈리실 텐데요. 정말 과소비를 하고 있는지 수치로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과소비 지수’를 계산해보면 됩니다.
스스로의 과소비 지수를 알고 있다면 소비 습관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월 평균 수입과 월 평균 저축액인데요. 쉬운 계산을 통해 과소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소비 지수 = (월평균 수입 – 월평균 저축) / 월평균 수입
위와 같은 계산을 하게 되면 소수점 단위의 결과값이 나옵니다. 이때 0.5~0.7의 숫자가 나왔다면 적절한 소비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0.7~1 미만은 소득 대비 소비가 심한 과소비 상태 수준입니다. 만약 숫자가 1 이상이라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상태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수치는 0.5 미만인데요. 이 수치가 나왔다면 알뜰한 소비습관으로 수입의 약 50%이상을 저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출산, 퇴직과 같은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적정 수치의 기준이 다릅니다. 20대는 0.5 이하, 30대는 0.7 이하, 40대는 0.8 이하, 50대는 0.9 이하가 적정 수치이니 참고 바랍니다.
알아본 바와 같이 본인의 과소비 지수와 연령대별 적정 수치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적정 수치보다 높은 지수라면 당연히 경각심을 가지고 과소비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생각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해서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소비 지수를 알아보는 것처럼, 본인의 소비 습관을 점검하는 것부터가 건강한 금융생활의 시작이니 말입니다.
만약 소비 관리가 막막하게만 느껴진다면 가계부 앱 등을 이용하여 지출 기록을 남기고 소비목록 자동분류를 통해 스스로의 소비 패턴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항목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지, 혹여나 불필요한 지출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모두가 건강한 금융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