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에 나와 죽을 때까지 살을 맞대고 함께하는 것이 있죠. 바로 의류인데요, 요즘은 저렴한 가격에 옷을 사서 몇 번 입지 않고 유행이 지나면 새 옷을 사는 것이 대세인 것 같아요. 빛의 속도로 시장에 새 옷이 쏟아지는 이 흐름을 패스트 패션이라고 하죠. 그런데 옷이 생산, 수송, 소비, 폐기되는 모든 과정에서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똑똑한 의(衣)생활을 위해 지금부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봐요.
매년 세계적으로 만들어지는 옷은 1000억벌 이상이라고 한다. 한 논문*에 의하면, 1975년부터 2018년 사이 세계 1인당 직물생산량은 5.9kg에서 13kg으로 증가했다. 또 오늘날 패션 브랜드들은 2000년 이전에 생산하던 의류 양의 거의 두 배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많이 만들어진 옷은 환경에 심각한 해악을 미친다. 의류 산업은 세계 CO2 배출량 중 많게는 10%를 차지한다. 항공 산업 다음으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또 의류는 산업 수질오염의 20%에 해당하고, 해양 1차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35%를 발생시킨다. 어떻게 의류가 이렇게 거대한 오염원이 됐을까?
답은 패스트 패션. 기획, 생산, 유통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은 저렴하게, 유행에는 민감하게 적응해 항상 새롭고 트렌디한 제품을 매대에 진열하고 소비자를 기다린다. 1주 단위로 새로운 옷이 쏟아져 나올 정도다.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인 디자인과 유사한 옷이 며칠 만에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저가로 팔리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에이치앤엠(H&M)이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패스트 패션의 바람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하이패션의 '민주화'라는 말도 들렸다. 특히 가격이나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비싼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는 디자인과 스타일의 옷을 살 수 있으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패스트 패션은 '충동구매'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1+1'이나 세일 등 다양한 판매 전략에 혹한 소비자가 많기 때문일까.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입지 않게 되는 옷이 많다는 사실은 20%의 옷을 80% 빈도로 돌려 입는다는 '파레토의 법칙'과도 잘 들어맞는다. 저렴하고 트렌디한 패스트 패션 시대의 도래는 결과적으로 '옷으로 산을 쌓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의류의 생산을 의미했다. 가격이 싸니 더 많이 사게 되고, 몇 년이 지나면 유행이 지나버리니 더 많이 사게 된다. 그 옷은 쌓여 산을 이룬다.
나는 내가 가진 옷을 모두 꺼내서 거실에 쌓아보았다. ... "이렇게 많은 옷을 가지고 있다가는 옷에 깔려 죽겠다." ... 내가 가진 옷은 상의 61벌, 티셔츠 60벌, 민소매 상의 34벌, 치마 21벌, 원피스 24벌, 신발 20켤레, 스웨터 20벌, 벨트 18개, 카디건과 모자 달린 트레이닝 셔츠 15벌, 반바지 14벌, 재킷 14벌, 청바지 13벌, 브라 12개, 타이즈 11개, 블레이저 5벌, 긴팔 셔츠 4벌, 운동복 바지 3벌, 정장 바지 2벌, 잠옷 바지 2벌, 조끼 1벌이었다. 양말과 속옷을 포함시키지 않았는데도 총 354가지의 의류를 소유하고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한 해 평균 64가지의 의류를 구입한다. — 도서 <나는 왜 패스트패션에 열광했는가>, 엘리자베스 L. 클라인.
반면 소비자가 의류에 쓰는 소득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사람들이 의류와 신발을 사는 데 쓴 소득의 비중은 1950년대 30%에서 2009년에 12%, 2020년에는 5%까지 감소했다.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공급망의 발달로 가능했던 변화다. 소비자들은 더는 옷을 한땀 한땀 공들여 만든 장인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특히 패스트 패션 브랜드 옷은 싸고 쉽게 구해 입고 버리는 공산품이 됐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자. 옷은 목화를 길러 실을 짜서 직물을 만들고, 직물을 잘라 재봉해서 만드는 건데, 왜 환경오염과 연관되는 걸까? 탄소 배출은 어떻게 발생했을까?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의 논문을 인용한 수치. 이 섹션의 통계는 별도의 링크가 없다면 다음 논문에서 인용한 것임을 밝혀둔다. "The environmental price of fast fashion", Niinimäki et al, 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 2020.
수많은 의류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바로 지금 에디터도 입고 있는 티셔츠다.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고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라 대중적이다. 티셔츠엔 발이 없지만, 전 세계를 열심히 여행한다. 중국에서 목화로 태어나 인도에서 실이 되고, 터키에서 직물로 짜여 방글라데시에서 재봉되고, 선진국의 물류센터와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는 식이다. 이 긴 여행의 일정표를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글로벌 공급망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의류를 생산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과 유통 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직한 경로다.
의류 산업의 공급망엔 목화가 꽃을 피워 옷으로 만들어지고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는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농업, 석유 화학, 생산, 운송, 그리고 유통과 판매 과정이 다 들어가 있다. 글로벌 공급망은 노동자 임금 및 처우나 환경 관련 법규와 제도가 느슨한 곳을 찾아 전 세계에 퍼져있다. 의류 산업이 긴 공급망(Long supply chain)을 가진 산업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옷은 기나긴 여정의 모든 단계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티셔츠에 쓰이는 섬유는 면이나 인공소재인데, 의류 산업에서 항상 큰 파이를 차지해왔던 면을 생산하는 덴 많은 양의 물이 쓰인다. 면화 한 송이를 재배하기까지 3.4ℓ의 물이 필요하고,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는 2000ℓ가 들어간다고 한다.** 목화의 재배지는 주로 소득이 낮은 개발도상국인 경우가 많다.
외국으로 수출되는 옷을 생산하기 위해 쓰이는 물 탓에 이미 물이 부족한 중국이나 인도 등지 생산지에 가뭄과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또 목화를 재배할 때 많은 농약과 살충제가 사용된다. 전 세계에서 쓰이는 농약의 10%, 그리고 살충제의 25%가 목화 재배에 사용된다. 농업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생물다양성과 토양의 생산력에 악영향을 미쳐 미생물, 작물, 벌레 등을 죽인다. 살충제는 주변 땅에 흘러 들어가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섬유는 면이었지만, 이젠 합성섬유 중에서도 폴리에스터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세계 섬유 생산량의 60%가 의류 산업에 들어가는데, 2018년 기준으로 이 중 51%가 폴리에스터, 25%가 면이었다. 특히 패스트 패션에 많이 쓰이는 저렴한 폴리에스터는 제조 과정에서 면섬유의 3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한다. 폴리 섬유는 석유에서 나온다.
생산된 섬유는 실로, 실은 직물로 짜인다. 이 단계에 염색 공정이 포함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물이 많이 사용된다. 섬유 생산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전체 물 사용량의 80%는 염색과 마감에, 12%는 섬유 처리에, 8%는 공급망의 다른 부분에 쓰인다. 또 직물 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1만5000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유럽의 한 패션업체는 1kg의 직물 당 466g의 화학물질을 사용한다고 한다.
직물을 잘라 의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선 쓰지 못하고 남는 자투리 천이 발생한다. 이 천은 중고 옷과 함께 폐기 문제를 낳는다. 또 생산 과정에서 티셔츠는 노동자를 갉아 먹는다. 마감과 장식 단계가 특히 노동 집약적이다. 옷을 생산하며 노동자의 기관지에 무리가 가해지는 경우가 있고, 보고된 바로는 폐 관련 질병이나 심하면 암까지도 발병할 수 있다.
소비 단계에서 의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론 세탁 시 사용되는 물과 미세섬유 배출이 있다. 또 의류를 세탁할 땐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오염을 가속화한다. 매년 의류세탁에서 배출되는 초극세사 플라스틱만 50만톤이다. 플라스틱병 500억개와 맞먹는 양이다.
언뜻 저렴해 보이지만 이렇게 많은 환경적 외부비용을 발생시키는 옷,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쓰일까? 옷이 소비자와 함께하는 평균 시간은 길어야 3년 반이다. 80%의 옷이 옷장 장식용으로 쓰이는 현실을 생각하면, 사실 3년이란 수명 동안 몇 번이나 입고 버려질까. 그리고 옷의 수명이 다하면 어디로 갈까?
미국인은 한 해에 의류와 직물을 합해 약 36㎏을 버린다.*** 넘쳐나는 의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선진국이 선택한 방법은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의류 쓰레기를 수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도국 의류 시장의 포화상태나 바다를 넘어온 중고 의류가 내수 생산을 대체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 방식도 막혀버렸다. 남은 방법은 매립지에 버리거나 불태우는 것이다. 문제는 입지도 않은 옷을 태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H&M이 재고로 남은 의류를 불태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430만달러(한화 약 49억원) 가치의 재고를 덴마크의 폐기물 에너지 공장에서 불태운 것이다. 버버리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재고를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폐기 방식이 에너지를 생산하기는 하지만, 재사용이나 재활용보다는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한국에서 티셔츠 한 장의 가격은 낮게는 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티셔츠의 가격은 만원이 아니다. 물, 화학 물질 사용, 농약과 살충제, 탄소 배출, 미세섬유와 플라스틱 배출, 그리고 폐기 처분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 모두 합쳐 발 없는 셔츠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발자국을 남긴다. 여기에는 개발도상국에서 낮은 임금으로 실을 뽑고 옷을 만드는 노동자의 삶의 조건이나 가죽이나 모피 등을 만들기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고통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티셔츠는 비싸다.
에디터가 입고 있는 파란색 긴소매 셔츠를 내려다본다. 생각해보면, 옷은 하나의 시공간적 네트워크다. 태어나서 사용되고 폐기될 때까지 한 벌의 티셔츠는 세계 각지에서 사람, 동물, 그리고 물질과 관계하며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됐다. 사람만 이어봐도 디자이너부터 상품을 기획한 사람, 중국에서 목화를 재배한 사람, 동남아시아에서 실을 짠 사람, 수송한 사람, 인도에서 원단을 가공하고 재봉한 사람, 옷을 입은 사람, 버려진 옷을 태우거나 묻은 사람 모두의 새끼손가락에 보이지 않는 실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실반지가 검은색이라는 것이다. 소비자는 멋진 티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단지 기쁠 뿐이다.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실반지로 무엇의 대가가, 누구의 생명이 흘러들어오고 있는지는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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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섹션의 티셔츠 생주기 및 환경에 대한 영향 관련 통계는 별도의 표기가 없는 경우 "The environmental price of fast fashion", Niinimäki et al.의 인용이다.
**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 탠시 E 호스킨스, 문학동네, 2016, 154쪽.
*** "The global environmental injustice of fast fashion", Bick et al., Environmental Health, 2018.
의류 산업의 '지속불가능성'은 경제 시스템에 기반한다. 길고 긴 공급망뿐 아니라 이를 허용하는 세계 자유경제 체제, 수출 주도 성장을 꾀하며 환경과 인권 규제를 낮게 유지하는 개도국의 발전 전략, 그리고 값싼 옷을 입고 또 사는 문화에 익숙한 선진국 소비자의 인식이 한데 얽혀있다. 어느 한 곳만의 움직임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의류 산업이 '탈성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해 적은 옷을 더 오래 입는 '슬로 패션', 그리고 미래의 패션 소비는 어떻게 변화할까.
지속불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패션 산업 전반에 공유되고 있다. 2018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참가한 H&M, 버버리, 아디다스 등 의류 업계 기업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30% 감소,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 산업 헌장'에 서명했다. 코로나19가 산업에 미친 영향과 전 세계 주요 투자사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경향으로 패션 업계의 변화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변화의 예시로 패스트 패션을 주도해온 H&M이 대안적인 소재로 생산한 시리즈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이 있다. 재킷을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셀룰로스 섬유로 만들고 신발을 녹조류로 제작하는 식이다. 대안 소재를 사용한 옷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이 워낙 복잡하고 생산되는 데이터도 한계가 있어 그린워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보다 선도적이고 포괄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예로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적인 기업 철학 및 정책, 그리고 반직관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유명해진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다. 창립자 이본 쉬나드는 등반가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아끼는 산이 파괴되는 장면을 목격했고 자사 제품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고심했다. 그러던 중 파타고니아 임원진을 모아 떠난 여행에서 회사의 환경적, 사회적 책무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그 후 파타고니아는 친환경적인 의류업체로 거듭나며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게 된다.
파타고니아의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많은 이의 이목을 끌었다. 2011년 블랙 프라이데이에 "필요하지 않으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Unless you need it)"라는 마케팅 문구를 사용해 화제가 된 것이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회사가 판매한 수많은 의류 제품이 결국 지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민한 결과 고품질 기능성 의류를 추구했고, 소비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서 오래 쓰고 수선해서 더 쓰기를 강조한 것이다.
이 외에도 파타고니아가 앞서 주도한 변화에는 유기농 목화 재배, 고객이 수선했던 의류도 무료로 수선해주는 서비스, 재활용 폴리에스터 사용, 기업 매출의 1% 또는 수익의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지구세', 그리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인센티브제 등이 있다.
한편, 소비자의 취향과 인식이 변화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에 신호를 보내 더 큰 변화가 가능하다. 많은 이가 이미 지속가능한 패션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미국의 '맥킨지 뉴 에이지 컨슈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6%가 제품을 구매할 때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다른 설문에 따르면 48%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주목해야 할 소비 흐름 하나는 패션 사용과 소유를 구분해 사용과 경험에 방점을 두는 '공유 경제'다. 해외에는 의류를 렌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정장 등 자주 입지 않는 의류를 빌려 입을 수 있는 매장이 있다. 둘째로 MZ세대의 가치 지향적인 소비 습관이 있다. MZ세대는 지속가능성과 독특한 정체성을 추구하고 폐기품을 재활용하되 가치를 높인 업사이클링에 거부감이 적다.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기업의 물건을 구매해 그 브랜드를 지지한다.
환경 문제가 '나'의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경주마처럼 눈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문화가 사서 입고 버리는 데 집중된 것은, '지속가능한 의생활'에 대한 논의가 부재했기 때문은 아닐까. 패스트 패션과 충동구매의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패션을 함께 추구하는 이코 체임버(eco chamber)로의 변혁을 꾀할 때다.
똑똑! 최근 언론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 ESG가 한 철 유행일지, 미래의 대세가 될지 궁금하시나요? 똑똑이 정리한 뉴스를 통해 살펴보세요!
1️⃣ 심쿵금지: 자, 따라 해 보세요. '심장아 나대지 마.' 1+1이라고 꼭 두 개나 살 필요 없어요. 세일에 혹하지 말고 내가 더 사랑할 옷, 함께 오래갈 곳을 골라보아요.
2️⃣ 옷관심법: 숨을 천천히 쉬며 옷에 관심을 가지고 '이 브랜드는 친환경적인가'를 자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험에 떨어진 브랜드에게 함께 말합시다. '아쉽지만, 당신은 저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3️⃣ 십의민족: 흰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으로 불린 한민족은 이제 최소 10번 이상 입을 옷만 사는 십의민족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레벨이 좀 높은 독자라면 30번 입을 옷으로!
4️⃣ 아나바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의 준말이에요. 아껴쓰고 나눠쓰는 경향이 슬로 패션과 연관된다면, 바꿔쓰고 다시쓰는 문화는 패션의 공유 경제나 중고거래와 관련이 깊죠.
5️⃣ 기브기부: 이젠 입지 않지만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미소를 띠게 해 줄 옷, 옷장에 남아있나요?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증품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아름다운가게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디터의 기브: 한때 GQ를 들춰보던 패션 총아에서 옷을 매주 돌려 입는 직장인이 된 에디터. 아직 입을만하지만 '확찐'의 이유로 입지 못하는 5벌을 비영리단체 '아름다운가게'에 기브!했어요. 가까운 편의점에서 보내니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못 입는 5벌은 집 앞의 의류함에 넣었답니다.
💡 다음으로 지구를 아프게 하는 우리의 식생활을 돌아보는 '식, 육식이 파괴한 행성에서 바로 먹기'가 이어집니다.
도서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 엘리자베스 L. 클라인 지음, 윤미나 옮김, 세종서적, 2013.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 탠시 E. 호스킨스 지음, 김지선 옮김, 문학동네, 2016.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본 쉬나드 지음, 이영래 옮김, 라이팅하우스, 2020.
논문
"The global environmental injustice of fast fashion," Bick et al., Environmental Health, 2018.
뉴스
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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