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게서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고자 유럽 가톨릭 세력이 일으킨 원정 전쟁이다.
11세기 후반 로마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당시 이슬람 셀주크 튀르크의 점령 아래 있던 예루살렘을 회복하고자 전쟁을 호소한다. 성지 회복 외에도 성전에 참여하면 구원을 얻을 것이라 내세웠으며, '신이 약속한 비옥한 땅'을 얻자며 토지와 전리품을 약속했다.
이에 유럽의 제후, 기사, 상인, 농민 등이 모여 십자군을 결성하고 약 200년에 걸쳐 8차례의 십자군 전쟁이 시작된다. 초기 회차에는 종교적 신념을 유지하고 한때 예루살렘 회복에도 성공한다. 그러나 점차 각자의 세속적 목적을 추구하는 군대로 변질되고 성지 탈환에도 결국 실패한다.
셀주크 튀르크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크리스트교도의 성지 순례를 금지했다. 나아가 비잔티움(동로마)을 공격하자 비잔티움 황제가 로마 교황에 도움을 요청한다. 교황은 가톨릭 교황청의 위세를 높이고 호전적인 영주와 기사들의 눈을 외부로 돌릴 좋은 기회로 보고 십자군을 모집한다.
'종교전쟁'이라는 대의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무자비한 살육이 자행됐으며 4차 십자군 전쟁은 아예 세속적 목적으로 같은 로마 가톨릭 도시인 '자라'를 침공하고 나아가 공조 중이던 비잔티움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한다. 동서로 분열하긴 했으나 비잔티움은 같은 그리스도에서 갈라진 동방정교회 세력이지 이슬람 세력이 아니다. 자금난을 겪던 당시 십자군에 각각 베네치아 상인 세력과 비잔티움 내 정권 전복을 노리던 왕족이 엄청난 금액을 약속해 벌어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