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학대 유형으로, 상대의 상황과 심리를 조작해 자아를 흔들어 자존감과 판단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를 통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임상심리사 패트리샤 에반스(Patricia Evans)는 가스라이팅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 외 인종, 성 등을 언급하며 상대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 과정에 익숙해진 상대는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1944년 개봉된 미국 영화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영화는 남편이 아내를 체계적으로 조종하려는 과정을 그린다. 남편은 집에 있는 가스등을 일부러 희미하게 해놓고 아내가 어둡다고 하자 당신이 잘못 봤다고 주장한다. 계속 주변 환경을 교묘히 조작해 끝내 아내가 현실감을 잃자 정신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
미국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은 2007년 영화 제목을 따와 가스라이팅(Gaslight Effect)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나 단순한 관심이나 간섭으로 볼 수도 있기에 법적으로 처벌하긴 매우 어렵다. 배우 김정현이 서예지의 의견에 복종하는 듯한 모습이 알려지자 서예지가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의혹이 퍼졌다. 하지만 서예지가 연인 사이에 있는 일반적인 상황일 뿐이라고 주장하자 더는 검증이 어려웠다.
연인 사이에서 나타나기 쉬우나 가정, 직장 등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그건 피해망상이야" "나 아니면 누가 너한테 이렇게 해주겠어?" "그건 네 능력 밖의 일 아닌가?" "넌 나 아니면 아무것도 못 해" 등의 말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