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Gig)은 임시로 하는 일을 뜻한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기업에서 그때 발생하는 업무 수요에 따라 계약직, 프리랜서 형태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진 경제 현상을 말한다. 기업이 직원과 정식 계약을 맺은 뒤 채용해 고객에게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 노동 시장의 변화다.
노동 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최근 국내 다양한 기업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력은 필요하지만 정규직 채용은 부담스럽거나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긱 워커'(Gig Worker)를 활용한다.
긱 워커(Gig Worker)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으나 여건이 되지 않는 기간제 근로자와는 다르게 긱 워커는 자발적으로 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긱이란 용어는 1920년대 미국에서 여러 재즈바를 돌며 잠깐씩 공연을 하는 공연팀(Gig)을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선 2015년 긱을 두고 '디지털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라고 정의했다.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추세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슈타티스타는 2019년 약 284조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약 398조원으로 성장했다고 밝혔으며, 2023년까진 5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긱 이코노미 확산이 사회 전반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노동자들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으므로 일을 하며 육아나 학업처럼 다른 것을 병행하고 싶은 이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긱 워커는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기업이 주는 여러 복지 혜택에서 소외된다. 퇴직금, 연금 없이 노후 대비를 개인 스스로 해야 하기에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소득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경우도 있어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은 국내 대표적인 긱 이코노미 전문 업체다. 현재 크몽에 등록된 전문가는 20만명에 달하며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도 25만개를 넘어섰다. 디자인, 번역 등 다양한 서비스가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