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용만 들고 실제 효용은 사라진 애물단지를 일컫는 말이다.
고대 동남아시아에서 신성한 존재였던 하얀 코끼리. 하지만 키우는 데 큰 비용이 필요했고, 왕은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하사해 간접적으로 괴롭혔다. 왕이 준 선물이라 신하는 하얀 코끼리를 키우지도, 그렇다고 안 키우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왕에게 밉보일까 억지로 키운 신하는 결국 고생만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8세기경 이런 이야기가 널리 전해지며 서양에서는 '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물건'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였다. 보기에는 신비롭지만 쓰임새는 없는 하얀 코끼리가 딱 들어맞았다. 과거부터 내려온 설화가 하나의 경제용어로 자리 잡은 케이스다.
대표적인 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에 쓰인 스타디움이나 보여주기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버려진 신축 경기장 등 천문학적인 돈만 들고 비용이 회수되지 않아 국가 경제를 흔들기도 한다. 이에 최근에는 하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시설을 새로 짓기보단 기존 것을 재활용하려는 추세다. 하지만 코끼리같은 큰 덩치의 사업이나 행사에 쓰였던 터라 걸맞은 사용처를 찾기 쉽지 않다.
북한의 류경호텔은 100층이 넘는 건물이지만 실제 쓰이지는 않아 세계 최악의 하얀 코끼리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