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에서 내려온 뜨거운 공기가 거대한 돔(반구형 지붕)을 만들며 열막을 형성한 채로 지면을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여름철 중위도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한번 발생하면 예년보다 5~10도 이상 고온이 계속되는 폭염으로 이어진다. 또 열돔에 갇힌 각종 먼지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에 미세먼지 농도도 높인다.
열돔이 만들어지면 쉽게 소멸되지 않아 더욱 문제다. 강력한 태풍이 오면 열돔을 깰 수 있으나 현재는 열돔의 위력이 워낙 커 웬만한 태풍이 열기를 뚫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질 때 대기권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한다. 고기압이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지열에 데워진 공기가 정체된다. 지표면으로 눌린 뜨거운 공기가 쌓이며 더위는 계속 심해진다.
탄소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주요 원인이라고만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은 기후 위기의 분명한 신호이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6월 열돔이 북미 서부 지역을 에워싸면서 살인적인 폭염이 캐나다를 강타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의 기온은 40도를 웃돌았으며 최고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동안 700여명이 돌연사하는 위협적인 폭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