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은 미국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소개한 것으로, '1 : 29 : 300 법칙'이라고도 한다. 평균적으로 1건의 큰 산업 재해 이전엔 29번의 작은 재해, 300번의 부상을 입을 뻔한 징후들이 있다는 법칙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한다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으나, 방치한다면 훗날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대부분의 대형 사고는 불시에 벌어진 게 아닌 예고된 재앙이라는 것이다.
하인리히는 산업 재해는 '사회적 환경→노동자의 실수→위험한 행동 및 기계적 위험→사고→재해' 총 5단계를 거쳐 발생한다는 도미노 이론을 함께 제시했다. 3단계인 '위험한 행동 및 기계적 위험'을 제거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1930년대에 나온 법칙을 현재에 적용시키기엔 산업 구조가 크게 변했다는 지적이 나오나 경험을 분석해 산업 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단 점에서 의의가 있다.
1920년대에 미국 한 보험사의 엔지니어링 및 손실 통제 부서에 근무하던 하인리히는 7만5000건의 산업 재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하인리히 법칙을 찾아냈다. 1931년 그는 <산업재해예방>이라는 책을 발간하며 하인리히 법칙을 소개했다. 그 후 널리 퍼져 산업 재해는 물론 각종 개인 사고나 사회·경제적 위기 등에 인용됐다.
2014년 4월16일에 벌어진 세월호 침몰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초기 문제를 방치했던 것이 드러났다. 사고 발생 3개월 전 국민신문고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관련해 선박 안전 등에 대한 고발 민원이 올라왔으나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