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통념보다 이른 시기에 은퇴하기 위해 미리 소비를 대폭 줄여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뜻한다.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합친 개념으로 앞글자를 따 'FIRE' 족이라 부르게 된 것.
보통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이 대상이 된다. 30대 말, 또는 40대 초반 은퇴를 목표로 수입의 70% 이상을 저축하는 등 절약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40대 중반 이후에는 은퇴를 도모하고, 부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이들이다. 주로 MZ세대에서 이같은 성향이 도드라진다. 이들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재테크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투자나 개인 사업 운영에도 관심이 많다.
부(富)나 명예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세대가 늘어나며 널리 퍼진 개념이다. 199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와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을 중심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과거에는 평생직장을 모토로 은퇴까지 조직에 헌신하려 하는 성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불확실한 회사에 자신을 맡기기보단 일찍 은퇴한 뒤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일을 찾으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소비를 줄여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소비 축소로 인한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집 크기를 줄이거나 먹거리까지 스스로 재배하는 등 위축된 경제생활을 하며 자발적 빈곤에 빠지는 데서 오는 회의감, 잘못된 투자로 인한 자산 감소 등의 우려도 있다.
직장 생활에서도 조기 은퇴를 염두에 두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효율이 떨어지거나, 절약에만 몰두해 자기계발 기회를 놓치는 문제도 있다. 계획대로 빨리 은퇴를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허탈감에 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