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무대 위에 배치한다'는 뜻인 미장센은 연출가가 영화 프레임 내 시각적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하는 연출 기법을 말한다. 처음엔 연극 용어였으나 영화 용어로 정착했다.
감독은 화면 속 인물·사물·배경·구도 등 모든 구성 요소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도록 배치한다. 한 화면이 동시에 많은 정보를 담기에 관객은 배치된 요소를 꼼꼼히 감상해야 한다. 하나의 장면을 길게 촬영하는 '롱 테이크'(Long Take)나 화면을 선명히 보여주는 '딥 포커스'(Deep Focus) 기법과 함께 자주 활용된다.
영화사에서 이 용어가 사용된 건 1950년대 프랑스에서 전개된 '누벨바그 운동' 이후다. 젊은 평론가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영화를 비판하며 자유분방한 형식을 추구했다. 당시 주요 표현양식이었던 몽타주 이론을 비판했는데, 편집을 통해 장면과 장면을 결합시켜 주제를 드러내는 기법이 현실을 왜곡한다는 지적이었다. 몽타주와 대비되는 미학적 개념으로 미장센을 내세웠던 것이 하나의 형식으로 정착했다.
미장센에만 치중하다 보면 서사적 개연성이 부족해지고 '껍데기만 화려한 영화'가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훌륭한 미장센 기법으로 유명하다. 넓은 이층집과 끊임없이 내려가야 하는 반지하 집 등 대조적인 요소들이 배치돼 인물 간 격차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