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타인과 차별화를 위해 다른 것을 구매하려는 현상
우아한 백로처럼 도드라지게 보이려는 성향이다. 속물을 뜻하는 영어 'Snob'을 붙여 스놉 효과라고도 한다. 유행을 타거나 인기를 끈 제품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 시장에 풀리면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 형태로 발현된다. 수요가 수요를 부르는 밴드웨건 효과와는 반대된다. 가격이 중심이 된 베블런 효과와도 구별된다.
개성을 추구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잘난 척하는 속물에 빗댄 것처럼 '고급'이나 쉽게 구하기 힘든 물건을 얻었다는 '영광'에서 효용을 느낀다. 아무나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는 백로처럼 고귀할 수 없다는 생각이 깔렸다. 까마귀들이 몰려들면 백로가 멀찌감치 떨어지려 하는 것과 같다. 고급을 지향하며 고고함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설명된다.
명품이나 고급 제품 마케팅은 백로 효과에 의해 매출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들게 산 한정판 상품 구매자에게 주는 VIP 혜택이나, 단종을 통해 제품 희소성을 높이며 '백로 고객'을 유치한다. 과도하게 매장 수를 늘리지도 않아 구하기는 힘들지만, 가격은 높은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된다. 이를 노린 후발주자들이 생길 수 있는데, 희소성과 높은 가치가 고객을 만든 것이라 또 다른 브랜드가 고객을 뺏어 오기는 쉽지 않다.
항공사나 백화점의 VIP 혜택, 짧은 기간만 판매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 백로 효과를 겨냥한 상품들이다. 고급 스포츠카 같은 '드림카' 시장도 백로 효과를 노린 마켓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