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도시에 사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알려주는 지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 물가고, 물가 변동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물가 지수를 작성한다. 주요 물가지수로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있다.
통계청은 가계가 많이 구매하는 대표 품목을 선정한 뒤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조사대상 품목으로는 쌀 같은 기본 식료품부터 대중교통 요금, 통신비 등 실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 두루 들어간다.
시대 변화를 고려해 5년마다 조사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하는 개편 작업도 이뤄진다. 경제 기사에 자주 나오는 '물가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말한다.
처음엔 서울 물가만 발표되다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1947년 한국은행이 서울소매물가지수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1955년에는 상품과 서비스 요금까지 아우른 서울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왔다.
1949년 품목별 가중치를 적용한 '전국소매물가지수'가 최초 발표된 이후 서울 물가만 조사하다가 1965년부턴 전국 주요 도시 물가를 포함한 '전 도시 소비자물가지수'로 확장됐다. 1990년 이후부턴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것과 다르다고 느껴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많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거래 금액으로 가중치가 산출되다 보니 구매가 많은 품목보다는 건별 금액이 큰 품목의 가중치가 크게 부여된다. 또 5년 주기의 정기 개편을 통해 변화 흐름이 반영되기에 기준 연도에서 멀어질수록 현재 체감 물가와 차이가 클 수 있다.
2015년의 물가를 100으로 잡고 계산한다. 이번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21이고 1년 전엔 110이라고 한다면 물가상승률은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