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 상황에서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할 수 있는지 묻는 윤리적 딜레마를 말한다.
영국 철학자 필리파 풋과 미국 철학자 주디스 톰슨이 고안한 2가지 사례가 있다.
1️⃣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가 있다. 레일 위 5명의 인부가 일하고 있는데 이대로 달리면 5명은 반드시 죽게 된다. 레일 변환기로 트롤리 방향을 바꾸면 1명의 인부가 죽게 된다. 이때 방향을 바꾸는 선택은 도덕적으로 허용되는가?
응답자의 85%가 허용된다고 답했다.
2️⃣ 마찬가지로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가 5명의 인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당신은 육교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상황. 마침 육교엔 뚱뚱한 사람 1명이 있다. 그를 떠밀어 트롤리를 멈춘 뒤 인부들을 구하는 선택은 도덕적으로 허용되는가?
응답자의 12%만이 허용된다고 답했다.
2가지 사례는 모두 소수를 희생해 다수를 구할 것인지 묻는 것처럼 보이나 응답자들은 각각 다르게 반응했다. 두 번째 사례는 인부들을 살리는 것보단 뚱뚱한 사람을 죽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소수자 인권을 침해해 다수를 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해선 안 된다는 도덕 가치로 인해 차이가 빚어진다는 해석이 따른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조슈아 그린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사람들이 첫 번째 사례에 응답할 땐 뇌의 이성적 판단 중추가 활성화됐고, 두번째 사례에 응답할 땐 정서적 판단 중추가 활성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인간은 딜레마 상황 시 이성과 감정 중 우세한 쪽 판단에 따라 결정할 뿐이라는 해석이다.
자율주행차를 두고 화제가 됐다. 주행 중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황이라면 다수의 보행자와 탑승자 안전 중 어느 쪽을 우선시할지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만약 다수의 보행자 안전을 더 우선시하는 자동차라면 아무도 그 차를 사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보행자를 치는 쪽으로 알고리즘을 설계한다면 윤리적으로 옳지 않아 딜레마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