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쓰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 영문으로 쓰면 ‘Renewable Energy’의 RE와 100%의 100을 붙여 만든 말이다. 태동은 2014년이다. 국제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은 2050년까지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전력량의 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쓰자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349곳이다. 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 밸리 기업을 비롯해 인텔, 3M 등 세계적인 기업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SK그룹 등 10여 곳이 참여한다.
가입하려면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1000대 기업, 또는 동급이면서 연간 전력 사용량이 0.1테라와트(TWh)를 넘는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입 기업은 거래 상대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해달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래를 끊는 등 페널티 조치를 시행한다.
연간 전기사용량이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인 기업에 권고하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잡은 ‘K-RE100’은 전기사용량과 상관없이 산업용이나 일반용 전기소비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적인 환경보호 요구가 발판이 됐다. 석탄을 태우는 화력이나 계곡을 파괴하는 수력 등의 전통적 전력발전 방식을 탈피, 재생에너지 사용율을 끌어올려 친환경 전환을 꾀하는 게 목표다.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에너지원은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이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이 열악하다. 에너지 가격도 다른 나라보다 비싸 본래 쓰던 산업용 전기를 쓰는 게 비용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국제 교역에서 RE100 가입 기업과 거래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환경보호라는 도의적 의미나 수출에서의 유리한 지위 확보 등 장점과 단점이 맞부딪혀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