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란 무엇일까?

추구하는 바와 사회적 의미
5
11.10.2021
박중현
에디터
에디터의 노트

현대사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요? 정치, 경제, 과학, 종교 등 다양한 문물이 사회 각 부분을 이루고 형성합니다. 한편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평등주의 등 다양한 '주의'(ism)가 모이고 때로 충돌하며 사회를 움직입니다. 문물이 신체라면, 이즘은 정신입니다. 똑똑 리포트 두 번째 시즌 '이즘 스튜디오'는 문물 만큼이나 다변하는 오늘날 이즘들이 현대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조명합니다. 앞으로 8화에 걸쳐 탐색할 대상은 자본주의입니다.

문제 의식💡

자본주의란 자본 및 그 이익에 의하여 주로 지배되고 있는 사회 조직 — 오펜하이머

자본주의는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작동 방식이다. 시장경제에 기댄 사회적 생존 양식은 물론 개인의 생활이나 사고의 방식 역시 자본주의에 근거한다.

현대의 모든 사회적 존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건을 생산하거나 소비할 것을 판단하며 자유로운 경제생활을 펼친다. 경제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행동 목적은 시장에서 자신의 이익을 효율적으로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짜인다. 그것이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삶의 양식이자 자본주의에 의해 구성된 사상이며 체제다. 의심이나 궁금증 없이 이젠 당연히 받아들이는 메커니즘이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막연히 돈을 숭상하는 배금주의적 이미지 뒤에 가려진 자본주의의 얼굴은 선명히 그리기 어렵다.

개념🚩

'자본주의'란?

주의

먼저 이즘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즘(-ism)은 접미사로써 앞에 붙은 대상의 가치를 긍정하거나 내세우는 사상이다. 해당 이즘이 사회 전반적 합의를 얻으면 사상을 넘어 체제로 굳는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capitalism)는 자본(capital)의 가치를 긍정하고 내세우는 사상이다. 현대 다수 국가가 사회 구성 원리로 채택했으므로 체제기도 하다.

자본

흔히 '자본' 하면 돈을 떠올리지만, 자본은 현대적 개념이다.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유럽에서다. 처음에는 상인이 투자 목적으로 빌려주는 돈을 뜻했다. 그러다 돈에 더해 설비나 상품 등 이윤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자산을 아우르게 된다. 정리하면 자본이란 이윤을 얻기 위한 밑천의 총체다.

돈은 우월한 교환가치 때문에 오늘날 자본의 대명사다. 땅이든 건물이든 설비든 상품이든 노동력이든 자본은 돈으로 구축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생산적 가치다. '돈'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궁무진한 소비다. 그러나 자본은 생산을 위한 재화다. 달리 말해 '생산수단'이다.

핵심🎯

자본주의의 사회적 함의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

자본주의는 생산수단을 사적 소유자가 소유한 체제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자본주의의 1원칙은 사유 재산의 인정이다. 개인이 가진 재산을 자유롭게 활용할 권리인 사유 재산권은 기본권으로서 법적 보장을 받는다.

재산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불리는 것이다.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을 남기는 방식은 상품의 생산이다. 재산 활용이 자유롭다는 건 생산수단인 자본의 사유화를 의미하며 이것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상품
상품 = 자본 + 노동력

주변을 둘러보자. 자본주의 필터로 보면 모든 존재는 상품이다. 다 돈이다. 물건뿐 아니라 노동력도 돈으로 거래된다. 상품은 자본과 노동력의 결합으로 생산된다.

상품 = 구체노동 + 추상노동

상품은 이윤 창출의 수단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을 통해 위와 같이 상품을 분석한 바 있다. 그의 시선에 따르면 상품은 두 가지 노동이 결합된 형태다. 상품의 재료나 자본이 되는 대상은 이미 완성 형태로 제공돼 현재 눈에 띄진 않지만 이미 일련의 노동을 거친 상태다. 이 경우가 추상노동이며, 여기에 구체노동을 더해 상품을 출시한다.

노동력 역시 자본으로 동원된다. 상품은 결국 자본으로 이뤄진다. 자본 역시 축적된 노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대가를 지불하는 돈은 노동이 아닌 자본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윤은 자본의 상품화를 통해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본과 자본가의 이윤이 확장한다. 아래의 구조를 살펴보자.

구조⚙

자본주의의 생산 양식

자본주의의 기본은 자본의 축적과 자기확장을 통한 유지다. 자본을 생산에 투입해 다시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하는 체제다. 자본을 갖추고 있는 자본가와, 자본이 없어 노동력을 시장에 판매해야 하는 임금 노동자가 결합해 상품을 생산한다.

노동자는 자본이 없기에 스스로 자본이자 상품이 돼 자본가에 고용된다. 생산한 노동의 대가 만큼만 임금을 받는다. 반면 자본가는 이윤이라는 이름의 잉여 가치를 남길 수 있다. 자본을 제공하는 대가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산은 노동자의 몫이되 이윤은 자본가에 돌아간다.

  • 시사점💡 보통 노동자는 다수지만 자본가는 한 사람이다. 노동자와 자본가의 관계가 일대일에서 일대다로 커질수록 잉여 가치는 쌓이고 자본가의 이득은 늘어난다.

비교🔁

공산주의와의 대립점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이러한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에 저항하며 등장한 게 공산주의다. 정확히 말하면 생산수단, 즉 자본의 사유화에 반대한다. 자본의 사적 소유에 대한 태도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가른다.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으로 기능하는 자본의 소유 여부에 따라 누구는 착취하고 누구는 착취의 대상이 된다고 본다. 전자는 자본가이며, 후자는 자본 없이 노동력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임금노동자다. 계급적 지칭으론 프롤레타리아다. 공산주의는 모두 프롤레타리아로 이뤄진 사회이며, 자본은 국가만 소유한다.

생각해 보기💬

  •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 근대 이후 노사갈등이 대표적 사회 문제인 이유는 무엇일까?
  • 기업의 성장에 따라 노동자에게 스톡옵션을 제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자본가에게 사회적 도덕성이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다음은 자본주의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 짚어보는 '자본주의는 왜 생겨났을까?'가 이어집니다.

참고한 자료

도서

<시민의 교양>, 채사장 지음, 웨일북, 2015.

<역사와 쟁점으로 읽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교육연구회 엮음, 시그마프레스, 2019.

<역사의 비교>, 김대륜 지음, 돌베개, 2018.

<역사적 자본주의 / 자본주의 문명>,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나종일·백영경 옮김, 창비, 2014.

똑똑 Clipping📌

피드백

피드백

이어지는 리포트